배관 노이로제

그는 결혼한지 얼만 안된 상태였고

오래된 집을 부모로부터 전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었다

원래 그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집에 살게 되었다

사연을 말하자면 길어서 일단 패스



고바위에 본가와 가깝다는 것 쯤은 괜찮았다

무엇보다 와이프가 키운 강아지를 데려올 마당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안이 되었으니 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마당이 있는 집은 드물었기 때문에

이 점은 아주 큰 메리트 였다

그러나 한가지 참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집의 노후가 심해서 수시로 배관이 터져서 애를 먹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직접 고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부른다고 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거나 행여나 그의 아버지가 와서 배관을 손보는 날이면

하루는 그날 날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배관에 대한 공포가 있었고

오래된 집에 대한 공포도 생겼던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