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되버린 남자
- 내일상
- 2019. 4. 19. 00:03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기다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약속을 하면 항상 일찍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법이 없었다
상대방은 그런 점을 좋아했다
그런 점이 그의 신용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 그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너무 일찍 나가는 바람에 그가 좋아하는 사막 그림을 충분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막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사막을 꼭 가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한번은 꼭 가보자는 마음으로 적금도 붓고 있었고
곧 있으면 만기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고를 당했고
그는 약속도 사막도 갈 수 없게 되어 버렸을 때
그와 그동안 약속했던 사람들이 그의 사막 사랑을 알고
그의 유해를 그가 가보고 싶어 했던 사막으로 가져가서
뿌려주었는데 모래 위로 하얀 뼈가루가 모래시계처럼 흘러내렸다
매우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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