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되버린 남자

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기다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약속을 하면 항상 일찍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법이 없었다

상대방은 그런 점을 좋아했다

그런 점이 그의 신용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 그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너무 일찍 나가는 바람에 그가 좋아하는 사막 그림을 충분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막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사막을 꼭 가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한번은 꼭 가보자는 마음으로 적금도 붓고 있었고

곧 있으면 만기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고를 당했고

그는 약속도 사막도 갈 수 없게 되어 버렸을 때

그와 그동안 약속했던 사람들이 그의 사막 사랑을 알고

그의 유해를 그가 가보고 싶어 했던 사막으로 가져가서

뿌려주었는데 모래 위로 하얀 뼈가루가 모래시계처럼 흘러내렸다

매우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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